전국탐조인네트워크 창립선언문
새와의 만남을 통한 자연교감은 어떤 경험보다도 귀합니다. 시간을 되돌려보면 수많은 새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가득합니다. 풍요로운 갯벌과 강, 들판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생명들로 풍요로웠던 갯벌, 들판 숲, 습지가 사라지고, 인간만을 위한 건물과 공장이 들어섰으며, 촘촘한 도로들은 수많은 생명 들의 서식지를 갈라놓았습니다. 탐조인구가 늘고, 기록 종도 해마다 늘어갑니다. 보존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학문적인 성과도 늘었지만, 새들의 삶이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조류도감과 에세이, 탐조행사와 영상들이 많아졌어도, 정작 새들의 공간이 풍요로워 졌다거나, 번식지, 서식지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적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더디기만 하고,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은 부족합니다.
야생의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에 철새 축제가 있습니다. 협회, 동아리, 연구기관, 주제별·서식지별 네트워크 등 다양한 모임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다양한 활동뿐만 아니라 탐조시설, 연구기관 등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탐조인의 저변은 제자리입니다. 새 사진을 자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보를 얻을 곳은 드물고, 함께 새를 만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전국탐조인네트워크는 함께하는 탐조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네트워크입니다. 개인에서 함께하는 경험으로, 나누는 문화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네트워크입니다. 새들이 사는 터전은 우리의 삶터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새의 공존, 상생은 자연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새를 보는 일에 그치지 않고, 새들의 삶이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지는 활동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새를 사랑한다는 인연으로부터 자연을 사랑하는 크고 따뜻한 연대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탐조인들이 새를 관찰하고 공감함으로써 자연과 생명에 대한 보전, 보호에 기여함은 물론, 건강하고 다양한 탐조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쟁이 아닌 공공선을 지향하며, 다양한 기관, 단체, 개인들이 모여, 건강한 탐조문화 창달이라는 공감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건전한 탐조문화를 위해, 이웃새가 안녕한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전국탐조인네트워크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건전한 탐조문화 창달(탐조인 헌장제정, 사진촬영에티켓 등)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나. 조류 및 서식지 보호(조류충돌방지캠페인, 번식지보호캠페인 등)에 노력합니다.
하나. 탐조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합니다.
하나. 조류보호 기관, 단체, 개인(다양한 세대) 지원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나. 국내외 탐조인 교류에 힘씁니다.
2018. 11. 02
2018 제1회 경남버드페스티발 세미나 참여자 일동
